해기사 헌팅 총 들지 않은 치열한 사냥이었다. 70년대가 저물기 전 해기사 부족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선박회사 선원 담당자는 배를 운항하는 해기사 헌팅에 밤잠을 설쳤다. 이 무렵 선원과장 직책을 맡은 송대길이 해기사 사냥에 나가느라고 촌음을 불태웠다. 미인계를 동원하진 않았지만……. 해기.. 소설/해기사 헌팅 2012.03.02
위험과 모험을 넘어 남미 최남단의 섬 케이프혼을 지나는 뱃길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항로다. 70년대 말 해운경기가 밑바닥을 헤맬 때 선주는 마젤란해협 도선료가 아까워 케이프혼 항로로 배를 밀어붙였다. 선원들이 황파와 고드름 추위를 이기고 무사히 통과한 것은 그나마 다행……. 위험과 모험을 넘.. 소설/위험과 모험을 넘어 2012.02.22
이건 교육 목적예요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한 태평양 섬들은 청정했다. 70년대가 저물 무렵까지는 지구온난화 영향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일찍부터 기름오염 방지에 신경 썼다. 미 해안경비대의 선박검사가 까다로운 것은 당연... 이건 교육 목적예요 돈이 돌아야 경제가 돌아가는 것. .. 소설/이건 교육 목적예요 2012.01.09
되게 미안하네 1976년 무렵은 탱커해운시장이 침체에 빠진 시기다. 탱커가 남아돌아가니 석유/광석 겸용선이 남아돌아가고, 이어서 광석/잡화 겸용선이 넘치고, 다시 잡화/컨테이너 겸용선이 연쇄적으로 넘쳐, 결국 컨테이너 정기선의 채산이 침체의 늪에 들어갔다.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으나 선주로.. 소설/되게 미안하네 2011.12.29
물 위에서 배운다 1970년대 중반 선원은 스스로 고달픔을 이겨나갔다. 그런 중에 배움의 욕망도 컸다. 파도에 몸은 시달리고 날짜변경에 잠은 뒤채고 고독에 골통은 멍청해지는 그런 생활이 계속되는 중에 한 인간의 생존이 바다 위에 잔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 인간 일컬어 선원이란다. 첩첩의 빙하와 .. 소설/물 위에서 배운다 2011.12.07
웬 김일성 사진이 해방 후 남북한은 이념적으로 시종 팽팽히 맞서왔다. 특히 박정희와 김일성의 샅바싸움은 치열했다. 70년대 중반 유신시대에는 김일성 사진 보는 것조차 남산 분실에 호출감이었고.. 이런 시대에 송대길이 감히 조총련 간부 삼촌을 만나다니? 그것도 일본에서 몰래…. 웬 김일성 사진이 .. 소설/웬 김일성 사진이 2011.10.21
태평양과 인생을 논함 미국으로 왔으면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야지. 가득 실은 사료용 및 공업용 곡물을 빨리 일본에 갖다 줘야 한다. 일본 산업체들이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70년대 중반 일본은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다. 일손도 부족했다.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많은 도움이 됐을 게.. 소설/바다와 인생을 논함 2011.10.14
카리브해를 지나다 베트남전쟁이 종반으로 접어드는 1970년대 해운경기는 만화방창했다. 제1차 석유파동(1973년) 후 반년도 안돼서 유가는 배럴당 3달러에서 12달러로 상승했지만 기름이 없어 선박의 엔진을 멈추지는 않았다. 5만톤짜리 벌크선의 월 운임수입은 백만 달러를 넘어서고. 송대길이 승선한 카벌커.. 소설/카리브해를 지나다 2011.06.28
갑문을 넘어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으려고 누가 아메리카대륙의 허리를 잘랐던가. 애석하게도 콜롬비아는 운하 건설 때문에 파나마를 독립시켜줘야만 했다. 그러나 배들은 즐겁다. 남미 끝단 1만5000km 항로를 돌아갈 필요가 없으니까. 1970년대는 미국과 일본이 파나마운하 통행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 소설/갑문을 넘어서 2011.03.29
태평양에 뿌린 잡담 일본상선을 탄 지 6개월. 태평양을 세 바퀴째 돌고 있다. 태평양 뱃길 따라 선원들이 뿌려대는 잡담들, 이것이 해상생활을 지탱한다. 소금기가 조금씩 피부 속으로 스며든다. 뱃놈으로 단단하게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증거다. 핑퐁 외교를 시작으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다녀가는 세상. 그.. 소설/태평양에 뿌린 잡담 201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