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더 세월 46

65.화해와 희망을 싣고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능가하는 시청률을 보이는 ‘지금우리학교는’이 드디어 미국까지 1위를 찍었다. 세월호와 연관되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도 특색이다. 드라마 속에 세월호 상징인 노란리본을 단 장면이 그렇고,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어가 사용되는 것은 전율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여객선은 월수금에 인천항, 화목토에 제주에서 출항한다. 저녁 7시에 출항해서 이튿날 오전 9시 목적지에 입항한다. 2021년 12월 10일 오후 7시 믿음호의 항해사들은 출항 준비에 바빴다. 처녀항해인 만큼 오랜 진통 끝에 출산한 산모처럼 승무원들은 울컥하고 설렜다. 마지막 홋줄이 부두에서 풀려나자 출항 뱃고동이 울렸다. 객실 창밖으로 연안부두가 저만치 멀어지고 인천대교가 빠르게 지나가면서 배는 속도가 붙었다. 국내 카페리로는 처음으로 도..

소설/더 세월 2022.03.18 (1)

64.여객선 믿음호 취항

길을 내는 사람은 외롭다. 복고와 향수는 진정성 추구의 방편일 수 있다. 조준되지 않은 사격이 의미가 없듯 진정성 없는 세월호 수습은 의미가 퇴색된다. 세월호 8주년을 맞이하여 사고 당시를 돌아보는 것은 진정성 추구의 작업이기도 하다. 각오를 단단히 하면 지나간 슬픔에 지금의 눈물을 낭비해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따른다. 살아남은 자로서는 환경을 바꿀 수 없으니 자신을 바꾸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인생 무대의 주인공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삶이 스스로 플롯을 지닌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은 것은 인간 본성이다. 컴컴한 선실에 갇혀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희망의 유무가 문제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모르겠으나 공원을 거니는 서정민의 걸음걸이가 균형을 잃었다. 세월호 계절이 다가오면 무의..

소설/더 세월 2022.02.23

63.가족이라는 울타리

2022년 4월 16일이면 세월호 사고 8주년이 됩니다. 세월호 사고의 기록 소설 ‘더세월’이 사고 5주년을 맞이하여 2019년 4월에 발간된 바 있습니다. 발간된 책은 주간 해운잡지사 코리아시핑가제트에서 1년 반 동안 연재되기도 했습니다. 소설은 모두 62절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금년 4월 16일 8주년을 기하여 3절을 추가해서 개정판을 발간하고자 합니다. 역사 기록 소설인 만큼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와 세월호 후속선의 출현, 가족의 여객선 승선 경험을 담은 뒷이야기까지 전합니다. 우선 추가된 절부터 연재 시작하겠습니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세월호가 인양되어 부두에 직립한 후 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서정민과 이순정 부부의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결혼 전부터 함께 근무하면서 세월호 피해자인..

소설/더 세월 2022.02.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