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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13) 한 여인이 집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정원 앞에 앉아 있는 하얗고 긴 수염을 가진 세 명의 노인을 보았다. 그녀는 그들을 잘 알지 못했으나 그들은 배가 많이 고파 보였다. “저희 집에 들어오셔서 뭔가를 좀 드시지요.” “집에 남자가 있습니까?” 한 노인이 물었다. “아니요. 외출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저녁이 되어 남편이 집에 돌아왔다. 그녀가 그날 일어난 일을 남편에게 말했다. “그럼 그들에게 가서 내가 집에 돌아 왔으니 안으로 들어오시라고 하시오.” 남편이 말하자 부인은 밖으로 나가 노인들을 안으로 들라 초대했다. 그들이 대답했다. “우리는 함께 집으로 들어가지 않습니..

오십이 넘어 해야 할 일

삼십대에는 자리를 잡기 위해 달렸고 사십대에는 가족을 위해 살았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 쉬며 일했다. 회사가 1순위, 가족은 2순위, 꿈은 3순위가 되어 수십 년을 보냈다. 오십에 서니 답답하기만 하다. 쉼 없이 달리면 먼저 도착해 여유가 생길 줄 알았지만, 결과는 제대로 된 취미생활 하나 없었고, 이제 공허가 찾아왔다. 내가 살아온 건 과연 누구의 삶인가. 오십의 바다에서 홀로 남은 섬이 되었다. 상기는 대부분의 오십대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나이 오십은 달려온 속도를 줄이고 인생 후반 목표와 자신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간이다. 인생 전반이야 부모나 환경을 탓할 수 있지만 인생 후반은 다르다. 잘해도 내 탓, 못해도 내 탓이다. 지금까지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이제는 다른 방..

나라꽃무궁화 한주심기운동(2022년)

(사)무궁화총연합회는 서울 중랑지부의 주관으로 나라꽃 무궁화 한주심기 운동을 2022년 4월 16~17일 이틀간에 걸쳐 많은 시민과 회원의 참여 하에 서울 중랑구 망우리문화공원에서 성대히 개최하였습니다. 나라꽃 무궁화사랑과 함께 애국정신을 선양하고 나라꽃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정립하고 전국 방방곡곡에 무궁화를 식재, 보존, 홍보하기 위해 모든 국민이 무궁화 한 주 심기 운동을 먼저 서울시 중랑구 소재 망우리문화공원(100여 기의 애국지사 묘 안치)에서 시작했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팬데믹으로 야외행사가 일체 없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대대적 야외행사가 개최됨으로써 전 시민의 참여와 관심이 많아 나라꽃사랑 활동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행사를 위하여 중랑구청장을 비롯한 여러 기관장, 협력단체, 지역주민, ..

무궁화사랑 국민대축제(2022년)

(사)무궁화총연합회는 경남지부의 주관으로 무궁화사랑 국민대축제를 2022년 4월 23~24일 이틀간에 걸쳐 많은 시민의 참여 하에 창원시 3.15해양누리공원에서 성대히 개최하였습니다.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굴절된 해석과 잘못된 교육을 바로잡고자 민주항쟁의 상징인 창원시에서 무궁화에 관한 전반적 홍보 축제행사를 열어 온 국민의 마음속에 나라꽃을 심고 가꾸고 보존하는 정신을 선양하고 국가상징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으로 야외행사가 일체 없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대대적 야외행사가 개최됨으로써 전 시민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위하여 여러 기관, 지자체, 협력단체, 지역주민, 애국지사 후손, 단체 회원, 학생, 일반인, 외국인, 자..

더세월(보도 기사)

세월호 8주기를 맞아 해운인이 세월호 사고의 참상을 다룬 다큐소설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장 출신의 성용경 작가는 세월호 사고의 전 과정을 피해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 를 18일 펴냈다. 은 편의상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기록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과 인양, 직립, 인천-제주항로 재취항 등 세월호 사고 이후 8년간 일어난 일들이 허구적 장치를 빌려 밀도 있게 서술된다. 성용경 작가는 한때 상선을 타고 원양을 누비던 선장 출신의 해운인이다. 바다에서 일한 경험이 세월호 사고를 더 깊게 해부하고 들여다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그는 선박 침몰, 이해할 수 없는 구조 상황, 고통 속에 살아가는 생존자와 ..

내 조끼는

5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가 새경으로 산등성 밭 하나를 얻어 살림 나온 노총각 강쇠가 산비탈에 초가삼간 하나를 짓고 화전을 일구어 이제 토실한 살림살이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눈발이 휘날리는 어느 겨울 저녁 군불을 잔뜩 지핀 뜨뜻한 방안에 누워 색시 얻을 생각만 떠올리는데, 바깥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쇠 있는가?” “어, 예?” 귀에 익은 목소리에 문을 여니 윤첨지 안방마님이 보따리 하나를 이고 마당에 들어서는 게 아닌가. 강쇠는 맨발로 펄쩍 뛰어나가 “아이구, 마님 이리 주십쇼.” 하며 보따리를 받아 들었다. “그저께 김장했는데 자네 몫도 조금 챙겼네.” 보따리를 받아든 강쇠는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우두커니 선 채 핑 도는 눈물을 참아야만 했다. “아이구 마님?” “자네 살림은 어떻게 하나 어..

65.화해와 희망을 싣고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능가하는 시청률을 보이는 ‘지금우리학교는’이 드디어 미국까지 1위를 찍었다. 세월호와 연관되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도 특색이다. 드라마 속에 세월호 상징인 노란리본을 단 장면이 그렇고,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어가 사용되는 것은 전율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여객선은 월수금에 인천항, 화목토에 제주에서 출항한다. 저녁 7시에 출항해서 이튿날 오전 9시 목적지에 입항한다. 2021년 12월 10일 오후 7시 믿음호의 항해사들은 출항 준비에 바빴다. 처녀항해인 만큼 오랜 진통 끝에 출산한 산모처럼 승무원들은 울컥하고 설렜다. 마지막 홋줄이 부두에서 풀려나자 출항 뱃고동이 울렸다. 객실 창밖으로 연안부두가 저만치 멀어지고 인천대교가 빠르게 지나가면서 배는 속도가 붙었다. 국내 카페리로는 처음으로 도..

소설/더 세월 2022.03.18

64.여객선 믿음호 취항

길을 내는 사람은 외롭다. 복고와 향수는 진정성 추구의 방편일 수 있다. 조준되지 않은 사격이 의미가 없듯 진정성 없는 세월호 수습은 의미가 퇴색된다. 세월호 8주년을 맞이하여 사고 당시를 돌아보는 것은 진정성 추구의 작업이기도 하다. 각오를 단단히 하면 지나간 슬픔에 지금의 눈물을 낭비해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따른다. 살아남은 자로서는 환경을 바꿀 수 없으니 자신을 바꾸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인생 무대의 주인공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삶이 스스로 플롯을 지닌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은 것은 인간 본성이다. 컴컴한 선실에 갇혀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희망의 유무가 문제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모르겠으나 공원을 거니는 서정민의 걸음걸이가 균형을 잃었다. 세월호 계절이 다가오면 무의..

소설/더 세월 2022.02.23

63.가족이라는 울타리

2022년 4월 16일이면 세월호 사고 8주년이 됩니다. 세월호 사고의 기록 소설 ‘더세월’이 사고 5주년을 맞이하여 2019년 4월에 발간된 바 있습니다. 발간된 책은 주간 해운잡지사 코리아시핑가제트에서 1년 반 동안 연재되기도 했습니다. 소설은 모두 62절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금년 4월 16일 8주년을 기하여 3절을 추가해서 개정판을 발간하고자 합니다. 역사 기록 소설인 만큼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와 세월호 후속선의 출현, 가족의 여객선 승선 경험을 담은 뒷이야기까지 전합니다. 우선 추가된 절부터 연재 시작하겠습니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세월호가 인양되어 부두에 직립한 후 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서정민과 이순정 부부의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결혼 전부터 함께 근무하면서 세월호 피해자인..

소설/더 세월 2022.02.11

구찌 선물에 감동한 선배

남자 후배가 구찌 선물 박스를 들고 여자 선배를 찾아 갔다. “선배님 요즘 좋은 소식 없어요?” “없어.” 여자는 요즘 정말 재미없다는 듯 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선배님 오늘 뭘 좀 드리려고 왔어요.” “뭘 줄 건데?” 전혀 기대할 거 없다는 듯 여자는 여전히 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연락 안 받으시다가 뭐 줄 거 있다니까 연락 받으시는 모습에 서운 한 것도 있고요.” 그때서야 여자는 자세를 고쳐 잡고 앉아서 남자를 바라보았다. “성락씨 왜 그래요. 나 안 그런데…” “저번 생일 선물 못 드리고, 이번에 크리스마스도 있고, 겸사겸사 뭐 하나 준비했어요.” 그러면서 남자는 옆에 놓아둔 구찌 쇼핑백을 꺼내었다. “겹경사 의미로 준비했군.” 여자는 기대를 잃지 않았다. “너무 기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