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미안하네 1976년 무렵은 탱커해운시장이 침체에 빠진 시기다. 탱커가 남아돌아가니 석유/광석 겸용선이 남아돌아가고, 이어서 광석/잡화 겸용선이 넘치고, 다시 잡화/컨테이너 겸용선이 연쇄적으로 넘쳐, 결국 컨테이너 정기선의 채산이 침체의 늪에 들어갔다.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으나 선주로.. 소설/되게 미안하네 2011.12.29
물 위에서 배운다 1970년대 중반 선원은 스스로 고달픔을 이겨나갔다. 그런 중에 배움의 욕망도 컸다. 파도에 몸은 시달리고 날짜변경에 잠은 뒤채고 고독에 골통은 멍청해지는 그런 생활이 계속되는 중에 한 인간의 생존이 바다 위에 잔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 인간 일컬어 선원이란다. 첩첩의 빙하와 .. 소설/물 위에서 배운다 2011.12.07
선박지식 기초 다지기 송대길이 써 내려가는 소설을 이해하려면 배를 대충이라도 알아야 하는데 대충 아는 데도 최소한 육 개월 승선을 해봐야 합니다. 그만큼 감 잡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요. 승선 경험이 없거나 적은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배의 기초지식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게 주인공의 독자에 대한 .. 지식/선박지식 기초 2011.11.27
웬 김일성 사진이 해방 후 남북한은 이념적으로 시종 팽팽히 맞서왔다. 특히 박정희와 김일성의 샅바싸움은 치열했다. 70년대 중반 유신시대에는 김일성 사진 보는 것조차 남산 분실에 호출감이었고.. 이런 시대에 송대길이 감히 조총련 간부 삼촌을 만나다니? 그것도 일본에서 몰래…. 웬 김일성 사진이 .. 소설/웬 김일성 사진이 2011.10.21
태평양과 인생을 논함 미국으로 왔으면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야지. 가득 실은 사료용 및 공업용 곡물을 빨리 일본에 갖다 줘야 한다. 일본 산업체들이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70년대 중반 일본은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다. 일손도 부족했다.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많은 도움이 됐을 게.. 소설/바다와 인생을 논함 2011.10.14
카리브해를 지나다 베트남전쟁이 종반으로 접어드는 1970년대 해운경기는 만화방창했다. 제1차 석유파동(1973년) 후 반년도 안돼서 유가는 배럴당 3달러에서 12달러로 상승했지만 기름이 없어 선박의 엔진을 멈추지는 않았다. 5만톤짜리 벌크선의 월 운임수입은 백만 달러를 넘어서고. 송대길이 승선한 카벌커.. 소설/카리브해를 지나다 2011.06.28
갑문을 넘어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으려고 누가 아메리카대륙의 허리를 잘랐던가. 애석하게도 콜롬비아는 운하 건설 때문에 파나마를 독립시켜줘야만 했다. 그러나 배들은 즐겁다. 남미 끝단 1만5000km 항로를 돌아갈 필요가 없으니까. 1970년대는 미국과 일본이 파나마운하 통행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 소설/갑문을 넘어서 2011.03.29
태평양에 뿌린 잡담 일본상선을 탄 지 6개월. 태평양을 세 바퀴째 돌고 있다. 태평양 뱃길 따라 선원들이 뿌려대는 잡담들, 이것이 해상생활을 지탱한다. 소금기가 조금씩 피부 속으로 스며든다. 뱃놈으로 단단하게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증거다. 핑퐁 외교를 시작으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다녀가는 세상. 그.. 소설/태평양에 뿌린 잡담 2011.02.28
현해탄을 건너서 배타기 무척 어려운 1970년대 초반. 허나 면허를 가진 해기사의 공급은 피를 말릴 정도로 부족한 시절. 신성한 국방임무를 마친 청년 해기사가 스파링 상대로 일본을 택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 그래도 꿈은 야무져 현해탄을 건너 일본 상선에 승선한다. 일본 출항 전날 유곽에서 분위.. 소설/현해탄을 건너서 2011.02.02
소말리아 해적 대책 없나 1. 머리말 어릴 적 동화책이나 모험소설에 나오는 해적은 주인공을 괴롭히던 바다의 무법자들이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묘한 매력을 풍기는 해적도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무자비한 폭력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해골 깃발을 달고 약탈, 방화, 납치, 격침 등을.. 지식/소말리아 해적 201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