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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선물에 감동한 선배

남자 후배가 구찌 선물 박스를 들고 여자 선배를 찾아 갔다. “선배님 요즘 좋은 소식 없어요?” “없어.” 여자는 요즘 정말 재미없다는 듯 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선배님 오늘 뭘 좀 드리려고 왔어요.” “뭘 줄 건데?” 전혀 기대할 거 없다는 듯 여자는 여전히 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연락 안 받으시다가 뭐 줄 거 있다니까 연락 받으시는 모습에 서운 한 것도 있고요.” 그때서야 여자는 자세를 고쳐 잡고 앉아서 남자를 바라보았다. “성락씨 왜 그래요. 나 안 그런데…” “저번 생일 선물 못 드리고, 이번에 크리스마스도 있고, 겸사겸사 뭐 하나 준비했어요.” 그러면서 남자는 옆에 놓아둔 구찌 쇼핑백을 꺼내었다. “겹경사 의미로 준비했군.” 여자는 기대를 잃지 않았다. “너무 기대하..

초딩과 유딩의 사랑싸움

8살 초등학교 여학생과 7살 유치원 남학생 간의 사랑싸움이 재미있었다. 아빠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카페에 들어서서 음료수와 빵을 주문하고는 아이들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먼저 남자아이의 아빠가 말했다. “세준아 이야기해. 그동안 서영이 보고 싶었다면서. 인사해.” “싫어.”세준은 부끄러워했다. 막상 만남을 주선해주었더니 부끄러움을 타는 아이들을 보고 두 아빠는 웃음이 먼저 나왔다. 여자아이의 아빠가 나섰다. “서영아 네가 먼저 말해.” “아냐 싫어. 부끄러워.” “아니 싫다고? 막상 만나게 해줬더니 부끄러워하는 거 봐. 귀여워.” 서영 아빠가 말했다. “그럼 아빠들이 나갔다 올 테니까 네들끼리 좀 놀면서 친해지고 있어.” 세준의 아빠가 말했다. “그럼 우리 빠지자.” 하며 서영의 아빠는 세준 아빠를 따..

불쌍한 유부남들

카페에 들어선 한 젊은이가 카페 구석에 잔뜩 풀이 죽어 앉아 있는 다른 동료를 보았다. “장 대리 여기서 뭘 해? 집에 간다고 하지 않았어?” 송 대리가 들어오면서 묻자 장 대리는 고개를 들었다. “아까 퇴근해서 집에 갔어야 했는데… 슬픈 일이 있어서 집에 천천히 가려고… 기분도 꿀렁하고 해서.” “부모님은 다 살아계시니, 혹시 할아버지 제사야?” “그보다 더 슬픈 날이야.” “더 슬픈 날이라고? 무슨 날인데?”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야.” “결혼기념일에 왜 한숨을 쉬어? 좋은 날인데.” “미안. 너까지 슬프게 해서.” “그럼 말을 해하지. 내가 지금 현금이 없어서… 조의금은 카카오로 보내줄게.” “아, 돼, 됐어. 너도 결혼기념일이 올 거잖아. 나도 못 챙겨줄 거니 서로 퉁 치자. 미안. 마음만 받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