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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수도승

두 수도승이 순례길을 가다가 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강둑에 이르렀을 때 한 여성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채 서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여성은 강을 건너려고 망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녀는 혼자서 강을 건너자니 두렵고, 옷을 벗고 건널 수도 없어서 그렇게 서성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건너편 강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강둑에 여성을 내려놓고 두 수도승은 가던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다른 수도승이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은 일이오. 그것은 계율을 어기는 행동이오. 어떻게 수도승의 몸으로 그런 불륜스런 행동을 할 수 있소? " 여성을 업어 강을 건너다 준 수도승은 말없이 듣고..

아름다운 희생

▲비탈길 산 비탈길을 위험스레 달리던 버스가 있었다. 이 길은 비탈길인데다가 찻길 바로 옆은 가파르고 높은 벼랑이었다. 버스는 매일 두려움을 안고 이 길을 지나가야만 했다. 버스 안에는 많은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길이 너무나도 가파르고 비탈져서 버스는 빠른 속도로 산 아래 목적지를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이게 웬일인가!” 버스 기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 30미터쯤 앞에서 대여섯살난 어린아이가 버스를 등지고 걸어가고 있었다. 기사는 클랙슨을 울렸다. 하지만 아이는 무엇엔가 정신이 팔린 듯 버스를 피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버스가 지나가야할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순간 기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어떻게 해?” 여기서 급정거를 해버리면 비탈길에서 버스는 균형을 잃어 길 옆 벼..

침묵의 뜻

▲예수 동상 마을 교회에 사람 크기만 한 예수 동상이 서 있었다. 그 동상 앞에서 기도하면 소원이 잘 이뤄진다는 소문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기도하며 소원을 말했다. 이 광경을 보아온 교회 문지기는 예수가 서 있는 곳에 자신이 한번 서 보는 것이 일생 소원이었다. 예수에게 소원을 말하며 여러 날 기도하던 중 정말 예수의 음성이 들렸다. “네가 하도 소원을 말하니 딱 하루만 너와 자리를 바꾸겠다. 그런데 나와 한 가지 약속을 해야 한다. 누가 와서 어떤 행동이나 기도를 하더라도 너는 절대 말하지 말거라. 알겠느냐?” 문지기는 절대 침묵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그리하여 어느 날 문지기는 예수 동상이 되었고 예수는 문지기가 되었다. 문지기가 예수 동상이 되었을 때 첫 번째 사람이 왔다. 그는 부자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