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18

그리스도 키로

기원 무렵 세계는 로마가 지배하고 있었다. 로마황제의 근위병 장군이 어느 마을에 진을 치고는 여관에 들어가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젊은 장군은 여관주인에게 말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정숙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데려 오느라.” 이 말은 사실 명령과 다름없었다. 여관주인은 첫눈에 젊은 장군의 눈빛과 풍채가 남달라 보였다. 사람을 많이 겪어본 주인은 단번에 젊은이의 기상을 알아보고 다른 여인을 불러올 필요 없이 16살 된 자기 딸을 장군의 동침으로 넣어주었다. 이래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 것이 세계역사를 바꾸어놓을 줄이야. 하룻밤을 보낸 장군은 여인에게 증표로 입고 있던 망토를 벗어주고 떠났다. 그에게 미련이 있을 수 없고 여관에서 간단한 휴식을 취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가 떠난 지 열 달 후 여인은 장군..

두 수도승

두 수도승이 순례길을 가다가 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강둑에 이르렀을 때 한 여성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채 서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여성은 강을 건너려고 망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녀는 혼자서 강을 건너자니 두렵고, 옷을 벗고 건널 수도 없어서 그렇게 서성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건너편 강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강둑에 여성을 내려놓고 두 수도승은 가던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다른 수도승이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은 일이오. 그것은 계율을 어기는 행동이오. 어떻게 수도승의 몸으로 그런 불륜스런 행동을 할 수 있소? " 여성을 업어 강을 건너다 준 수도승은 말없이 듣고..

꽁트/두 수도승 2021.07.01 (1)

아름다운 희생

▲비탈길 산 비탈길을 위험스레 달리던 버스가 있었다. 이 길은 비탈길인데다가 찻길 바로 옆은 가파르고 높은 벼랑이었다. 버스는 매일 두려움을 안고 이 길을 지나가야만 했다. 버스 안에는 많은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길이 너무나도 가파르고 비탈져서 버스는 빠른 속도로 산 아래 목적지를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이게 웬일인가!” 버스 기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 30미터쯤 앞에서 대여섯살난 어린아이가 버스를 등지고 걸어가고 있었다. 기사는 클랙슨을 울렸다. 하지만 아이는 무엇엔가 정신이 팔린 듯 버스를 피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버스가 지나가야할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순간 기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어떻게 해?” 여기서 급정거를 해버리면 비탈길에서 버스는 균형을 잃어 길 옆 벼..

침묵의 뜻

▲예수 동상 마을 교회에 사람 크기만 한 예수 동상이 서 있었다. 그 동상 앞에서 기도하면 소원이 잘 이뤄진다는 소문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기도하며 소원을 말했다. 이 광경을 보아온 교회 문지기는 예수가 서 있는 곳에 자신이 한번 서 보는 것이 일생 소원이었다. 예수에게 소원을 말하며 여러 날 기도하던 중 정말 예수의 음성이 들렸다. “네가 하도 소원을 말하니 딱 하루만 너와 자리를 바꾸겠다. 그런데 나와 한 가지 약속을 해야 한다. 누가 와서 어떤 행동이나 기도를 하더라도 너는 절대 말하지 말거라. 알겠느냐?” 문지기는 절대 침묵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그리하여 어느 날 문지기는 예수 동상이 되었고 예수는 문지기가 되었다. 문지기가 예수 동상이 되었을 때 첫 번째 사람이 왔다. 그는 부자였고 ..

상경한 아가씨 이력

▲웃음을 참지 못하는 손님 시골 출신 아가씨가 상경하여 아는 총각을 만나 자신의 화려한(?) 이력을 설명하는 과정이 흥미로운데 옆에서 들으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남자: 요즘 타투(문신)한 얘들 보면 좀 부럽더라구. 나도 타투 한 번 해볼까? 아가씨: 타투? 나는 집안이 워낙 보수적이고 엄하게 자라서 몸에 타투 새기고 하는 거 진짜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오빠. 남자: 그러면 이니셜 정도 새기는 건 괜찮지 않을까? 아가씨: 아 오빠. 이건 내 친구 얘긴데, 남자 친구랑 사귀었대. 서로의 이니셜을 커플 타투로 엉덩이에 새긴 거야. 남자: 엉덩이? 아가씨: 응. 엉덩이 쪽에 새겼다니까, 이름을. 남자: 이름을? 상대방 이름을? 아가씨: 응. 근데 그걸 새기고 두 달 만에 헤어진 거야. 남자: 대박! 아가씨:..

의형제의 이상한 양보

▲커피숍(내용과 관계없음) 커피숍에서 의형제가 테이블을 마주보며 대화를 하고 있는데, 좀 떨어진 곳에 미인 아가씨가 혼자 앉아 있다. 의형제가 대화하면서 서로 양보의 미담을 나누고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이나, 끝까지 들어보면 서로를 깎아 내리며 옆자리 아가씨의 선심을 사려고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형: (동생을 향하여) 너 자동차 수리했다며? 무슨 일이야? 동생: 10년 탔거든, 고장이 계속 나. 똥차, 똥차야. 형: 오래됐네. 10년 탔으면? 동생: 수리 맡겼더니 한 열흘 걸린대. 형: 열흘이나 걸린다고? 영업사원인데 차 없이 어떻게 일을 해? 동생: 어쩔 수 없지. 전철 타고, 버스 타고 다니면 되지. 형: 그건 아냐. 어떻게 차 없이 다녀? (차키를 꺼내면서) 여기 내 차키 있어..

돈이 한바퀴 돌고 나니

관광객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여행객 한 사람이 와서 민박집에 방을 잡았고, 20만원의 숙박료를 지불 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정육점으로 달려가서 그 동안 외상으로 밀려있던 고기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정육점 주인은 세탁소로 달려가서 그 동안 밀려있던 세탁비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맥주 집으로 달려가서 그 동안 외상으로 마신 맥주 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맥주집 주인은 민박집으로 달려가서 빌려 쓴 차용금 20만 원을 갚았습니다. 돈이 순식간에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돌아 다시 민박집 주인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이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20만원을 돌려받고 떠나 버렸습니다. 돈을 번 사..

질투심 유발 작전

▲TV프로 장면(내용과 관계없음) 한 청년(동탁)이 자신의 여자친구(가연)를 골려주기 위하여 여자친구의 후배 아가씨(나경)와 짜고 몰카 작전을 편다. 동탁과 나경은 사무실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동탁: 가연이가 평소 질투심이 많아 골려주려고 하는데 나경 니가 도와줘. 일부러 너를 칭찬할 테니 가연 행동이 어떻게 나오는지 잘 봐. 나경: 알았어. 잘해볼게. 두 사람은 웃으며 성공을 다짐하는 뜻으로 하이파이브로 짝짝 했으나 손바닥이 빗나간다. 동탁: 벌써부터 잘 안 맞는데… ㅎ 그러면서도 속여먹는다는 흐뭇한 기분으로 두 사람은 마주보고 웃는다. 동탁: 나경아, 요즘 필라테스(요가 변형 운동) 잘되고 있어? 나경: 응. 열심히 하고 있어. 필라데스 교사인 나경의 활동을 두고 이야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