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수입을 위해
부산에 내려온 임동박 사장
러시아타운에서
러시아 마피아의
사촌여동생을 만나
상담하는데…
제 3회
러시아거리
여기는 부산.
임동박(52) 사장은 부산역 앞 부근 러시아거리로 들어섰다. 이 거리는 옛날에 ‘텍사스촌’으로 불렸다. 미군을 상대로 유흥 주점이 늘어났고, 미국의 항공모함이 입항하는 날이면 대목을 맞는 곳.
1990년대 러시아와의 교류가 증대하면서 러시아 선원과 보따리상이 몰려들자 러시아거리가 됐다. 일부는 차이나거리로 확장됐다. 부산시와 상해시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상해거리’로 이름 붙였다. 거리의 풍속도는 어느 국민이 많이 찾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풍 → 러시아풍 → 차이나풍
그러나 한일월드컵 당시 2002년 러시아거리는 러시아인으로 분주하다. 언젠가부터 거리 간판은 러시아 키릴문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키릴이 한글보다 더 커지고, 아예 한글이 없는 곳도 있다.
“여기가 맞는데…… 왜 찾기가 힘들지?”
골목에 들어선 임동박은 어리둥절했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중 <루스키 바>라고 적힌 간판 밑에서 걸음을 멈췄다. 간판 아래 쪽 작은 글씨로 적힌 한글을 하마터면 놓치고 지나칠 뻔했다.
지하 1층 긴 복도를 지나 안쪽 룸으로 들어갔다. 오후 5시의 바깥은 밝지만 지하는 조명등이 없으면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어둡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다른 손님은 없다.
종업원의 안내로 들어선 룸에는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명태 중개인 김택구(40)와 러시아 여인 크리스티나(28).
김택구가 크리스티나와 임동박을 서로 소개했다. 금발의 여자는 임동박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처럼 오랫동안 눈웃음을 줬다.
“사장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자는 한국말을 했다. 너무 유창해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 같았다.
“예상대로 미인이시군요.”
“감사합니다.”
금발의 아가씨는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주인임에도 귀한 손님 대접을 위해서 종업원을 시키지 않고 직접 차와 과일을 가져왔다. 술과 안주가 나오기 전에 관심사부터 의논하자는 취지인지도.
김택구는 결혼 주례라도 서는 듯 임동박과 크리스티나를 나란히 옆으로 앉혀놓고 자신은 두 사람과 마주 앉아 대화를 유도해 나간다.
“게 수입을 하려는 임 사장님의 사업계획이 궁금합니다만…….”
김택구의 톤이 의외로 엄숙해 임동박도 목소리에 무게를 실었다.
“게 요릿집을 하다 보니 원가 절감 차원에서 직접 수입해 보려고요.”
“아 요릿집까지 하시는군요. 직접 수입하고 운반하신다면 원스톱 경영이 되시겠군요.”
중개인이 모르는 게 없네. 임동박은 요릿집을 오영애가 경영한다고 말하진 않았다. 어차피 화제 내용에 영향을 줄 일이 아니므로.
“보다 싱싱한 게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어서…….” 하고 대답했다.
상대가 띠동갑 동생뻘 되고 해서 임동박의 말꼬리는 자연히 내려갔다. 김택구는 중개인답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계속 질문을 이어나갔다.
“우선 두 가지를 여쭙고 싶습니다. 선호하시는 게 종류와 운반선 확보 방안은 어떠신지요?”
“킹크랩을 중국 운반선에 실어오는 걸 계획하고 있지만…….”
“러시아 측 게 공급자는 제가 중개해드릴 수 있지만 운반선 관계는 문외한이라서…… 그래도 활게 수조는 있어야 할 텐데요?”
중개인이 부산 사투리나 거친 말투를 쓰지 않은 것은 상대의 인품이나 나이를 고려해서 그런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운반선을 용선해서 수조를 설치할까 해요.”
“물론 임 사장님은 선장 출신에다 해운물류회사를 경영하고 계시니까 잘 아시겠습니다만 원가개념만으로 안 되는 게 활게 수입시장입니다. 들으셨겠지만 러시아 수산업에는 독특한 형태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죠. 예컨대 조폭 비슷한…… 마피아라 할까. 아, 우리끼리 하는 얘깁니다만.”
이때 가만히 듣고만 있던 크리스티나가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김 사장님, 마, 마피아 얘기는 나중에!”
김택구는 움찔했다. 여자가 톡 튀어나오니까. 그가 알았다고 말하자 그녀는 안심한 듯 주류 진열장으로 나갔다. 스카치위스키와 얼음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면서. 얼음으로 위험한 분위기를 식히기라도 하려는 듯.
여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김택구는 오늘 미팅의 본론을 살짝 언급할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팔꿈치로 테이블을 꾹 누르고 임동박 쪽으로 몸을 밀며 조용히 말했다.
“크리스티나 사촌오빠가 극동러시아 마피아 부두목입니다. 특히 수산물에 깊숙이 관여해 있고요. 활게 공급업자는 그의 동의 없이는 한국이나 중국에 팔아먹기 힘들죠.”
임동박은 번지수가 다른 비즈니스에 발을 담근 느낌이 들어 허리에 긴장이 뻗치곤 하나 궁금한 부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크리스티나의 역할은 어떤 부분이지요?”
“소위 돈세탁이라 할까요. 러시아 루불이 불안하니까 달러를 차명으로 여기 은행에 보관하거나, 한화로 한국제품을 구매하는 데 쓰기도 하고요.”
“특별히 다른 임무는?”
“아, 궁금하신가 보죠. 숨은그림찾기 같은 것. 하하.”
“…….”
“마피아라면 으레 돈과 여자, 그리고 총기 같은 것…… 있잖습니까.”
마피아의 어원은 ‘아름다움’이나 ‘자랑’을 뜻하는 시칠리아섬의 말이라고 들었는데 내용은 아름답지도, 자랑스럽지도 않다. 임동박은 불법 거래에 발을 담가야 하는지 머뭇거려졌다. 물어보고 싶었다.
“비정상적으로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외견상 지극히 합법적이죠. 때론 계약서보다 의리를 더 존중할 때가 있지만. 배반이라고 생각하면 살인까지…… 그건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얘기지만…….”
사람 겁주는 방법도 여러 가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사업의 골격을 크리스티나와 직접 의논하는 게 좋습니다. 오빠와 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요. 마음에 들면 잠재 고객과 밤을 새면서 술을 마시기도. 혹은 침대 스프링을 튀게 하는 일도 있을 수 있고요.”
크리스티나가 스카치와 얼음을 가지고 들어오자 김택구는 하던 이야기를 멈췄다. 한잔하고 싶었는데 때맞춰 잘 가져왔다고 능청을 떨었다. 그는 적절한 순간엔 상투적이고 모호한 말로 비켜갈 줄도 안다.
“임 사장님, 우리가 어디까지 얘기했죠?”
그의 눈빛을 읽고 임동박은 대충 넘어가는 말을 찾았다.
“킹크랩 수입에 크리스티나가 큰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요.”
그녀의 표정이 밝아졌다. 바다색 민소매 시폰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확실히 밝았다. 치마를 팬티 근처까지 걷어 훤히 드러난 두 다리와 맨발이 두 남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체격이 킹이다.
그녀는 러시아에서 받은 양질의 교육에 자긍심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결혼했으나 곧 이혼했다. 그게 흠이 되기도 하지만, 덕분에 한국에 오게 된 걸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비록 한국에서 골목이 많은 곳에 정착했지만 사촌오빠가 성공하면 골목을 빠져나가 큰길 옆 빌딩 1층에 레닌 공산당 서기조차 자주 찾을 흑빵가게를 오픈하고 싶었다.
“크리스티나, 오빠는 부산에서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김택구가 물었다. 러시아 비즈니스에 착수하려면 오빠라는 사람을 만나서 본격적 영업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 모스크바에 가 계시는데 다음 주 부산에 올 거예요.”
“그때 한번 만났으면 하는데……. ”
이번에는 임동박이 여자에게 직접 희망을 말했다.
“알겠습니다. 오빠께 말씀드릴게요.”
사촌오빠의 이름은 이반 파블로프(46). 한국 수산물 거래에 관여한 것은 10년 정도, 김택구와 명태 거래는 5년 정도 된다. 지금까지 큰 실수는 없었으나 일부 수량을 적게 신고해 관세 과징금을 두 번 납부한 적이 있다고 나중에 김택구가 말했다. 고의든 과실이든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고, 어쨌든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귀띔하기도.
“두 분이 이야기 나누세요. 게 요리 좀 만들어 올게요.”
여자는 자리를 비웠다. 자리를 비울 때마다 구실을 만들어 엉덩이를 크게 들고, 그리고 반 바퀴쯤 돌고 나갔다. 대학 졸업의 교양 있는 몸놀림치고는 동작이 크다. 한 시간 동안에 벌써 세 번째 나들이다. 손님끼리 내밀하게 이야기할 시간을 주는 것인지, 스물여덟 살치고는 눈치가 빠르다.
“아직까지 여자의 역할을 잘 모르겠는데……?”
나가는 여자의 엉덩이에서 눈을 뗀 임동박이 의문의 표정을 지었다.
“형님, 이런 비즈니스에 물음표가 넘 많으면 진행이 무딥니다. 간단하게 생각합쇼.”
별안간 김택구의 입에서 형님 호칭이 튀어나오고 부산 억양이 섞이자 임동박이 약간 당황했으나 내색하진 않았다.
“그래도 역할의 윤곽은 알아야……?”
“그렇지요. 확실한 거래라면 그 정도는…….”
말해 놓고, 김택구는 처음 거래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안심이 될 만한 말을 찾았다.
“염려 마십시오. 천천히 몸으로 체득하는 수순이 있습니다.”
그러곤 김택구는 임동박의 잔에 스카치를 채우고 얼음 두 쪽을 넣었다. 형님은 아직 정신이 너무 맑아 질문이 많은 것 같으니 술을 더 해야 한다며 권했다. 그러곤 호주머니에서 말보르 담배를 꺼냈다.
“담배 한 대 태워도 되겠습니까, 형님?”
상대에게는 담배를 권하지는 않았다. 몸에 나쁜 것은 혼자 태워 없애버리겠다는 다짐이라도 하듯 급히 불을 붙이고 그는 길게 빨아들였다. 임동박으로 하여금 끊었던 담배를 동경하게 만들 정도로 간절한 흡입이었다. 할 말이 연기처럼 피어오른 듯 김택구는 입을 열었다.
“일단 믿음을 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스킨십이랄까.”
“……?”
“이해가 안 되시겠죠. 시킨십은 신뢰입니다. 제 말은 크리스티나와 자주 대면하시라는 겁니다.”
“서울에서 자주 내려오기가 싶지 않은데…….”
“자주 만나라는 뜻이 아니고요. 한번을 만나더라도 만리장성을 쌓을 정도로 관계형성을 하시라는 뜻입니다.”
참 희한한 사람이다. 의도하는 바가 19금을 의미하는지, 순금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제 뜻은 크리스티나와 단독 회담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크리스티나가 비즈니스 상담을 원할는지?”
“개인상담은 사장님의 연배가 가장 인기 많죠. 의외로 거래가 쉬울 수 있으니까요.”
대화중에 크리스티나가 들어왔다. 큰 쟁반에 킹크랩 한 마리가 얹어져 있다. 거대한 킹크랩은 자리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다리에 꽉 찬 살은 푸짐한 식욕을 느끼게 하고. 크리스티나의 크고 균형 잡힌 체격도 이런 분위기에 딱 어울린다.
“세 사람이 먹기에 충분합니다. 임 사장님, 많이 드세요.”
크리스티나가 임동박에게 권하면서 미소를 보냈다.
그러자 김택구가,
“크리스티나, 왜 나한텐 권하지 않지? 이건 차별 아닌가…….”
불만의 시늉을 했다.
“임 사장님이 어른이시잖아요. 장유유서.”
이 정도 한국어 실력이라면 우리말 겨루기에 나가도 된다.
셋이 열심히 게를 뜯고 있는 중에 김택구가 일어났다. 급한 전화 좀 하고 오겠다고 하면서 나갔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았다. 중매쟁이처럼 일부러 두 사람을 남겨놓고 사라져버린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너희들 알아서 하라는 식. 고약한 심보라고만 말할 순 없다. 비즈니스 목적이라면.
임동박은 이런 상황도 모르고 말한다.
“업무 이야기는 김 사장이 오면 하지요.”
“기다리지 마세요. 아마 그분은 집에 가셔서 전화하실 겁니다.”
그녀는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
남아 있는 게살은 둘이서 즐겨야 한다. 대화도 둘이서 이어나가야 하고, 농담도 둘이서 주고받아야 한다. 러시아 마피아가 한국에서 불법 활동을 하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을 잡지 탓으로 돌릴 것인지도 둘이서 대화해야 한다.
“혹시 총이 필요하시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권총이든 사냥총이든요.”
화제가 빈곤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총 이야기가 여자의 입에서 나왔다. 미국 워싱턴DC 연쇄총기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둘 만의 자리에서 총 이야기를 하다니. 다행히 홀 멀리 외국인 손님 두 분이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위안이 되기도 한다.
“아직 총은…… 한국에서…… 지금은 킹크랩 사업이 우선이어서.”
그는 머뭇머뭇 말했다.
그녀는 단순히 여담이라는 표정.
“혹시 호신용이라도 필요하시면…… 제가 구해드릴 수 있다는 것뿐에요.”
부산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마피아는 주로 두 가지 일에 초점을 둔다. 수산물과 총기 암거래. 러시아 어선과 운반선이 자주 입항하는 감천항 일대에서는 총기가 100달러에도 거래되고 500달러 주면 바가지 쓴다는 이야기가 있다. 감천항 부두 초소에는 금속 검색대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스페인제 권총은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검색대를 무사통과할 수 있다. 소화물은 세관 엑스레이 검사로 대부분 적발되지만 배편으로 이삿짐 또는 목재더미 속에 숨겨 반입하면 적발되지 않는다.
“총기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죠. 이제 킹크랩 이야기하고 싶어요.”
자신의 잔에 남은 것을 단숨에 털어 넣은 그녀는 임동박의 잔을 채웠다.
임동박이 여자가 취하기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크리스티나 씨, 킹크랩 수입에 오빠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구매 대금만 확실하면 못 도와드릴 이유가 없어요.”
“우리 회사로선 질 좋은 게의 확보가 중요해서…….”
“제가 오빠한테 잘 말해볼게요.”
여자는 게 다리 살 하나를 뽑아 남자 입에 넣어주면서,
“사업도 이렇게 입에 맞게 도와드릴게요.” 당당하게 말했다.
여자의 몸이 너무 가까워 열린 가슴이 남자의 코앞에 놓였다. 주의해야 해. 아랫도리를 붙잡지 마. 허리띠를 풀기 시작하면 안 돼. 하. 아저씨 커진 거 가라앉지 않고 있어 — 남자의 머릿속에서 누군가 부지런히 경고하는 것 같았다.
저녁이 깊어가자 바의 손님은 많아졌으나 그들의 룸은 비밀스럽다. 룸 안의 한쪽에 있는 접이식 소파는 펼치면 3명이 눕고도 남을 만큼 넓었다. 단단한 매트리스도 보였는데 아무리 눌러도 허리가 휘어지진 않을 만하고.
벽에는 정사각형 양탄자가 걸려 있고, 중앙에 붉은 글씨로 ‘Bon Voyage'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이 문구는 마도로스에게 쓰는 말인데 임동박은 마치 자기에게 하는 말 같아 행복감에 흠뻑 잠길 뻔.
벽걸이시계가 11시를 가리키자 여자가 말했다.
“밤도 늦은데 자고 가시죠?”
여기 가게에 들어온 지 벌써 6시간이나 됐구나.
“반도호텔에 예약을 해놓아서……. 사업 시작하면 우린 자주 만날 거잖아요.”
은근히 미래를 기약하는 말로 어정쩡한 순간을 모면하고 그는 바를 나왔다. 크리스티나 역시 오늘 밤은 호텔에 따라가지 않겠다고 숙녀정신을 선언했다. 그렇더라도 사업이 개시되면 자주 만날 의무가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루스키 바>를 나온 그는 하늘에 뿌려진 별 무리를 높이 쳐다보고 맑은 숨을 한번 몰아쉰 다음 무선전화 다이얼을 돌렸다.
“오 사장 밤늦은데 전화해서 미안해.”
“오빠 전화는 자는 중에 받는 게 오히려 행복해!”
동업자 오영애는 잠을 깨워도 행복해하니 배알이 있는지 없는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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