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후배가 구찌 선물 박스를 들고 여자 선배를 찾아 갔다. “선배님 요즘 좋은 소식 없어요?” “없어.” 여자는 요즘 정말 재미없다는 듯 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선배님 오늘 뭘 좀 드리려고 왔어요.” “뭘 줄 건데?” 전혀 기대할 거 없다는 듯 여자는 여전히 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연락 안 받으시다가 뭐 줄 거 있다니까 연락 받으시는 모습에 서운 한 것도 있고요.” 그때서야 여자는 자세를 고쳐 잡고 앉아서 남자를 바라보았다. “성락씨 왜 그래요. 나 안 그런데…” “저번 생일 선물 못 드리고, 이번에 크리스마스도 있고, 겸사겸사 뭐 하나 준비했어요.” 그러면서 남자는 옆에 놓아둔 구찌 쇼핑백을 꺼내었다. “겹경사 의미로 준비했군.” 여자는 기대를 잃지 않았다. “너무 기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