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이야기의 변

아버지와 딸의 책

오선닥 2019. 4. 24. 18:45

아버지와 딸은 책을 두고 경쟁한다!


아버지의 책
[더 세월]



(뉴스 기사)

해운인이 쓴 화해와 치유의 <세월>호 이야기 화제


세월호 5주기를 맞아 해운인이 세월호 사고의 참상을 다룬 다큐소설을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자는 ‘오선덕’(OceanDoc)이란 필명으로 소설 <더 세월>을 펴냈다.


<더 세월>은 편의상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 사실의 기록이다. 작가는 해운인의 시각으로 세월호 침몰과 인양, 직립까지 5년간 일어난 일을 허구란 장치를 빌려 밀도 있게 서술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품을 통해 화해와 용서 치유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세월호에 탑승해 가까스로 살아남은 선장 출신 주인공 서정민이 참사에 희생된 해운물류사업 파트너의 여동생을 만나 사랑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 나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린다. 특히 피해자들이 대가족을 일구며 희망과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가 세월호 사고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제시한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를 있었던 일로 내 속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선 단편적 기록보다 이야기란 형식이 더 알맞을 거 같았다.” 작가가 다큐멘터리가 아닌 소설로 세월호 사고를 접근한 이유다.


작가는 소위 등단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소설을 쓰는 일도 해본 적 없다. 그는 말똥구리가 제 몸집보다 큰 말똥을 말아서 굴리듯 묵묵히 세월호 참사의 전 과정을 기록했고 그 기록들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한국해양대에서 바다를 공부할 때, 해군 중위로 복무할 때, 사회로 나와 상선 선장으로 바다를 누비고 배에서 내려 해운사에서 일하고 해운사를 설립하여 경영할 때 그는 언제나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회고했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그 버릇을 이어가던 중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그는 참사를 꼼꼼이 기록했다. 작가는 참사를 집요하게 기록한 이유를 “잊지 않고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몇백 명의 귀한 생명이 바다 속에서 생명을 잃은 사고를 접하고 해운인의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참사를 기록하는 것밖에 없어서 괴로웠다. 한편으로 기록이나마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는 작품 후기에서 “서정민 가족의 용서와 화해 치유의 이야기를 통해 유가족이 슬픔의 고통에서 의연히 일어나길 바란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다.
 
 

딸의 책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갖가지 불편한 관계들에 발목이 잡혀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인간관계의 해법!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공통 관심사 중 하나는 인간관계이다. 인맥은 넓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그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혹시나 내가 나쁜 사람이 될까봐, 수년 수십 년간 지긋지긋한 관계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이제 인간관계 문제로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더 주목할 건 30~40대다. 그간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돈 걱정, 퇴사 걱정, 노후 걱정이었지만 이제 그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친구에 대한 회의, 인간관계 정리에 대해 노골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인간관계 문제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세상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관계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정신분석 전문의 성유미는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해법과 처방을 들려준다. 관계도 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더불어 가짜 관계를 정리하고 진짜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너무 사소해 보여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너무 오래돼서 익숙해져버린 관계의 상처를 깨닫고, 그리고 인정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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