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3

33.북극항로

기후변화는 뱃길마저 바꾸어 북극에 배가 다니기 시작하고 무역 항로의 획기적 변화가… 33. 북극항로 북극항로가 열리는 것은 확실하나 언제, 어느 정도냐가 문제다. 빙하 때문에 막혔던 바다가 열린다는 것은 신천지가 등장하는 것과 같다. 러시아와 알래스카, 캐나다는 북극해 연안에 여객선이 마음대로 왕래하는 날을 상상하며 마치 환상을 보듯 감탄할지 모른다. “얼음 땅이 이렇게 될 줄이야!” 2012년 9월 최초로 북극항로 전 구간이 해빙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엔 연간 6개월, 2030년엔 연중 항해가 가능하다는 대담한 전망을 내놓았다. “어쩜 이런 현상이?” 북극항로의 나라들이 고맙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놀라는 표정을 지을 만하다. “그럼, 지구상 바다에 배가 못 다니는 구간은 없어진다는 뜻인..

32.연구 작업

얼음 연구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실제 과정을 소설 속에서 경험할까 합니다 32. 연구 작업 쇄빙능력시험이 몇 번 더 필요하다. 새로운 목적지 77N 160W 부근에 다다랐다. 북쪽으로 올라감에 따라 여름인데도 아침 기온은 영하 4도까지 내려갔다. 낮이 되자 햇빛이 나오고 갑판에 쌓였던 눈이 많이 녹았다. 눈은 철판의 색깔에 따라 온도가 다른지, 하얀색의 구조물엔 눈이 그대로 있는 반면 초록색 갑판엔 눈이 말끔히 녹았다. 헬리콥터가 빙빙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얼음덩어리를 발견했다고 연락해 왔다. 미국인 얼음팀은 오랜만에 밥값을 하게 됐다고 좋아했다. 곰감시인은 갑판 4층 연돌 옆에서 곰이 다가오는지 망을 보기 시작했다. 이젠 자신의 임무가 주어져 보수를 받아도 미안하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지만 북극..

29.얼음과 안개

얼음 바다에서 조사할 일이 많은데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의 역할이 크다 29. 얼음과 안개 2010년 7월 23일(금) 놈을 출항한 지 일주일째다. 간밤에 목적지로 가다가 안개가 심해 배가 멈춰 섰다. 안개는 북극해에서 종종 얼음 다음으로 문제가 된다. 다행히 자욱한 안개는 곧 비로 변했다. 북극에서 눈을 보기 전에 비를 볼 수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그러나 비는 한 시간을 못 채우고 그쳐버렸다. 북극 얼음은 작지만 남극 얼음보다 더 단단하다. 염분이 적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얼음이 많으면 파도가 얼음에 눌려 바다는 덜 사나와진다. 배는 여기저기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꺼운 얼음을 깨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는데, 갑자기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세 시간 동안 배는 겨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