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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선상파티

탐사항해 임무를 끝내고 한국으로 귀항할 준비 선상파티로 서로를 위로합니다 34. 선상파티 북극탐사 항해는 대체로 성공리에 끝마쳤다. 사흘 후면 놈 항에 입항하며 많은 사람들이 하선하게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귀국일정을 헤아려보면서 비행기 시간과 호텔 예약, 서울 도착 시간을 살피면서 이것저것 생각하기에 바쁘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라 호텔이나 항공기 예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저녁 식당에 들어선 해양기상 연구원은 눈이 둥그레졌다. “배를 탄 이래 이렇게 많은 음식 처음 보네.” 해삼, 장어, 육회, 연어, 새우…… 쇠고기, 돼지고기…… 칠면조 고기는 웬일이람? 초밥, 김밥, 샌드위치, 장터국수…… 포도, 수박, 토마토…… 송편, 찰떡, 색깔떡…… 등등 포도주로 시작한 술은 산사춘, 복..

26.알래스카 항구 놈

알래스카 서쪽 비교적 큰 항구에 기항해 보급품과 인원을 승선시키는데… 26. 알래스카 항구 놈 알래스카 놈(Nome)에 가까워졌다. 육지가 가까워질수록 바닷물은 조금씩 싱거워지면서 염분은 31.0‰로 내려갔다. 아마도 유콘 강 등에서 흘러나온 강물이 해빙을 녹였기 때문일 것이다. 7월 13일 저녁시간의 기온은 6℃, 풍속 17m/s. 북풍이 불고 파도는 2미터까지 치솟았고, 몸이 가늘게 떨릴 정도의 한기가 스며들었다. 흔들리는 수평선 위로 세인트로렌스 섬이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베링해협 앞을 턱 막고 서 있는 큰 섬이었다. 갑판원이 육지가 보인다고 소리쳤다. 알래스카 대륙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북위 62° 서경 170°의 하늘은 황혼에 젖었다. 뭉치 구름을 비집고 나온 태양은 붉고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