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2

아름다운 희생

▲비탈길 산 비탈길을 위험스레 달리던 버스가 있었다. 이 길은 비탈길인데다가 찻길 바로 옆은 가파르고 높은 벼랑이었다. 버스는 매일 두려움을 안고 이 길을 지나가야만 했다. 버스 안에는 많은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길이 너무나도 가파르고 비탈져서 버스는 빠른 속도로 산 아래 목적지를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이게 웬일인가!” 버스 기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 30미터쯤 앞에서 대여섯살난 어린아이가 버스를 등지고 걸어가고 있었다. 기사는 클랙슨을 울렸다. 하지만 아이는 무엇엔가 정신이 팔린 듯 버스를 피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버스가 지나가야할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순간 기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어떻게 해?” 여기서 급정거를 해버리면 비탈길에서 버스는 균형을 잃어 길 옆 벼..

돈이 한바퀴 돌고 나니

관광객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여행객 한 사람이 와서 민박집에 방을 잡았고, 20만원의 숙박료를 지불 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정육점으로 달려가서 그 동안 외상으로 밀려있던 고기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정육점 주인은 세탁소로 달려가서 그 동안 밀려있던 세탁비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맥주 집으로 달려가서 그 동안 외상으로 마신 맥주 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맥주집 주인은 민박집으로 달려가서 빌려 쓴 차용금 20만 원을 갚았습니다. 돈이 순식간에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돌아 다시 민박집 주인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이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20만원을 돌려받고 떠나 버렸습니다. 돈을 번 사..